대학원에 다닐 때...
공대의 한 일반물리 시험의 보조감독으로 들어갈 기회가 있었다.
대충 학생들 시험보는 것을 보고 있는데....
내가 1학년 때 물리시험 보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당시에 벌써 7년 전이었다.)
내가 아무리 전공이 물리학이었고, 일주일에 공대생들이 3시간 수업 듣는 것에 비교해서 4시간씩 수업을 했다는 차이가 있었다고 하지만 시험 난이도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솔직히 당시 교수님이 학문에는 사실상 관심이 좀 시들해 지신... 그래서 총장 후보에 오르시기도 한 분이셨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좀 있었다. (시험 난이도를 공대생들이 풀기엔 좀 어렵게 내셨더라.. -_-)
하지만 공대생들의 답안지엔 더욱 더 문제가 있었다.
원래 대학원생이 채점을 대충 해 가면 교수님이 보시고 수정을 하셔서 점수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으나 교수님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직접 시험지를 그냥 가져가셨다.
문제는 대학교 1학년생이 미적분과 기하학에서 막힌다는 것이 아니었는가? -_-
분명 수업시간에 다 들은 내용일테고 (분명 그럴 정도의 문제들이었다.)
어느정도 숫자와 상황만 바꾼 시험문제들이었을텐데.....
다 푼 학생이 50명여 중 두세명도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1~2문제 해결하고 손 놓고 있었던 아이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네들의 학점이 어떻게 나갔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리 공대생들이라고 하더라도 예전보다 실력이 확연히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하여튼..... 그들이 2000학번 아이들이었고, 그정도에 크게 학력저하가 일어났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대학교 1학년 때 출제된 일반물리학 시험의 6문제 중 5문제밖에 풀지 못했었다. (한 문제는 시간도 좀 부족했고 - 어려운 한 문제 풀었더니 다른 문제 풀 시간이 없더라...) 뭐 그래도 A+는 나와줬으니 불만은 없지만, 교수님들이 시험문제 난이도 실패하는 것은 그만큼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지만.... 그래도 풀만한 건 다 풀어야 하지 않는가? (물리학과 교수들 솔직히 좀 바쁘다. 이과생들 가르치기도 바쁜데 그 머리쪽수가 많은 공대생들까지 다 가르치려면 수업을 많이 해야 한다. 물리학과와 화학과 교수는 정말 많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력이 저하되는 원인은 나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그렇고 추측만 할 뿐이다. 학부모들이 이야기하는 표면적인 이해찬 욕하는 건 관둬라....
좀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해찬 욕하는 사람 없다. 이해찬이 욕 들어먹는 건 우연히 학력이 크게 저하되는 시기와 그의 교육부장관 재임시절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학력저하가 일어났는지 이 글에서 나의 주장을 펼 생각은 없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나의 이전 글들에서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그래서 그 원인을 좀 더 소상히 연구하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무슨 장학금 몇 천명 준다는 식의 이야기는 관두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좀 더 근본을 파고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게 돈 몇푼 쥐어준다고 해결될 이야기인가????
몇 일 전에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서 글로 남겨본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학력이 낮아졌을테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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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는 더 심하답니다.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곱하기, 나누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녀석들이 수두룩해요.
제가 진단해 보기에는 잘 못된 교육때문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학습습관이겠죠. 고통없이 얻어지는 무수한 지식들 그것의 가치는 분명 표면적인 것 보다 내면적인 것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문제는 바로 고통없는 지식의 무분별한 수용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편적인 문제는 잘 푸는데 뭔가 좀 응용이되고 창의적이면 그다음은 생략법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지식의 가치가 무지 떨어진 현시점에서 분명 테스트의 내용은 응용적이고 창의적으로 출제되는 것은 사필규정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