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정신

생각/긴~ 생각 2005/12/05 06:52

프로정신


내가 예전에 프로에 관해서 "천 만원짜리 카메라를 갖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프로인가?"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또 하자는 것은 아니고....
어제 친구들과 만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친구 회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야기인즉슨...

 친구네 회사에 일이 너무 많이 밀려있었는데,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사장과 이야기한 뒤에 진행하던 일중 절반을 뒤로 미루고서 대신 연말까지 해야 할 일을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들자 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좀 더 오래 해서 작업 시간을 늘림으로서 여유로 얻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그 직원들의 프로정신 결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아니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솔직히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프로는 어떤 사람들일까?

1차적으로 프로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최소한 일반인이 봤을 때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추면 프로라고 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고수의 차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아마추어 고수도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2차적으로 프로는 일을 함으로서 돈을 받는다.
한 사람이 모든 방면에 프로가 될 수 없는 것은 모든 방면을 동시에 직업으로 삼고 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한 일에 대한 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프로는 안정적인 실력을 갖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다.
프로가 돈을 받고, 그에 따른 일을 지시받았을 때, 프로는 그 돈에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된다면 그에 해당하는 일을 해 줘야 한다. (부족하다면 그만큼 더 요구해야 한다.)

위 친구의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가 원래 2주분의 일을 4주로 연장시켜 준 것이다. 2주란 기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회사에서는 두 배의 임금을 지불하고 시간도 두 배로 준 뒤에 그 결과물의 질을 더 높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똑같다면???
일한 사람들이 돈과 시간을 두배로 사용하고도 결과물이 같다면 경영자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일 수밖에 없다.(물론 그동안 피로가 누적되어 피로 해소 차원에 해 줬다거나 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친구 회사의 경우 이런 이야기가 아니니까....)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가??
문제의 최초의 출발점을 그래서 난 주저하지 않고 "프로정신 결여"라고 진단한 것이었다.
친구 말을 인용하면 프로정신이 아니라 "알바정신"이라고 .....

반면 직원들에게만 프로정신이 결여됐느냐 하면 경영자도 프로정신 결여가 눈에 띈다.
첫째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직원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거나....
둘째로, 더 일한 사람들(예를들어 연장근무 등등)에게 추가적인 보상을 지급하지 않았다거나...(직원이 프로라면 당연히 연장근무시 돈을 더 줘야 한다. 추가적인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장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면 진짜 프로중 남아있을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셋째로, 직원이 일 한 것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고, 잘 했을 경우 보상을 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거나(친구들의 지적으로는 결과 수준의 향상이 있으면 그 뒤에는 당연히 그 정도의 결과가 기준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경영자는 결과물의 평가에 사용한 잣대를 당시의 환경을 보통의 수준으로 변환시켜 인식하게 된 것이고, 결국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잃어버렸다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뭐 그런 실수들 말이다.

내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또 실제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상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며.... 또한 그래야 한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이상주의자들이 따돌림 당하는 사회가 됐고, 비리가 판치는, 적당주의가 판치는, 온 사회가 아마추어만 득실대는 나라가 된 것일테니까....

누군가 말했다. "프로는 결과로 승부한다."
그 결과로 돈을 받는다는 것이다.
(돈을 더 받기 위해서) 같은 환경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짜 프로다.
직원들은 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경영자는 실력있는 직원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해 주고, 회사 전체적인 결과물들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이끌어야 진짜 프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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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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