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교육 관련 글 "초보의 성장곡선의 다른 관점"이란 녀석이 allblog의 어제의 알찬글 코너에 6위로 뽑혔다. 이번달 들어서 대여섯번은 어제의 알찬글에 뽑힌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이 부분에 있어서 allblog에서 자료를 제공해 줬으면 한다.)
하지만 알찬 글로 올라갈 때마다 과연 저 글이 타인에게 알찬 글로 뽑힐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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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첫눈 벙개를 갔다가 집에 못 돌아오고 게임방에 들러서 하루 전에 작성된 것을 올린 것이다.
이 글의 최초의 아이디어는 10월 중순경에 얻은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생각은 굉장히 부정확하다. 수첩에 적어뒀으니 찾으면 알 수 있겠지만, 그럴 정도의 의미는 아니니까...) 그 뒤 서너번의 아이디어 재창출이 있은 후에 11월 29일에서야 드디어 글이 작성될 수 있었다. 글을 올릴 때는 수정이 전혀 없었다. 나로서는 더이상 고칠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당시 취해 있었고, 그래서 판단능력이 없었다. 지금 보니 고칠 곳이 두어군데 보인다.)
일반적으로 내가 글 쓰는 단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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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려놓고 보니 정말 장황한 글쓰기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이 글 작성의 오른쪽의 보류와 글 작성 요소 분석의 오른쪽의 파기일 것이다.
소재/주제를 수첩에 적어놓고, 생각의 숙성 과정까지 거친 뒤에 그대로 파기되는 것이 1/3 정도 된다. 그러나 퇴고 과정의 평가에서도 종종 파기나 보류로 옮아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내 블로그의 현실이다. (특히 블로그에 직접 작성하지 않고 컴퓨터 내에서 글을 작성할 때 많이 발생하고, 그림그리기 과정에서 글 전개방식 결정 과정으로 갔다가 파기되는 경우도 많다. 위의 글쓰기 과정 그림 그리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내가 그림툴을 잘 못 사용하에....)
이러한 과정중에 공개되는 것은 나한테는 정말 자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이야기"나 "교육 이야기"의 경우 거의 이런 과정을 거쳐 작성된 것들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해서 "초보의 성장곡선의 다른 관점"은 이전에 한번 작성을 시도했다가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글 작성 평가에서 완전삭제의 길을 걸은 경우다. 나의 경우 글 작성을 시도했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글쓰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의 숨김글들을 살펴보면 보류된 흔적들도 꽤 여럿 찾을 수 있다. 이 글처럼 글 작성 초기에 포기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데, 꽤 작성한 뒤에 포기하면 그 흔적은 남게 마련이다. (내 블로그에 숨겨진 "작성중||기획중" 폴더에는 현재 45개의 글이 숨어있다.)
그런 글들은 나중에 다시 살펴보고 재활용할 기회를 얻는 경우도 많다.
"초보의 성장곡선의 다른 관점"는 한번 포기된 다음에도 계속 사고를 통해 논리를 보충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한번 글 쓰기에 실패했다고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주제였고, 경험이었다.
아까운 주제를 다룰 때는 어느때보다 좀 더 글쓰기가 빨라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좋은 주제나 소재일수록 글을 작성하기 이전에 생각을 정리해 놓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글을 작성하기 전에 생각을 1초라도 더 했으면 좋겠다.
뱀발 :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황우석 박사의 유전공학에 대해서 글을 한 번밖에 작성하지 않았다. 그나마 작성한 글도 흐지부지 한 내용의 글이었다. 황우석 박사의 공방이 일주일이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제대로 사고하고 작성된 글은 별로 없어보인다. 조금 생각하면 아직 기술적으로 완결된 것도 아니고, 깊이있는 사고를 거처야 하는 내용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네티즌들이 값싼 글들을 남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씁쓸한 침이 혀 밑에 고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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