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투시카메라가 항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뒤 이 카메라를 우리나라에 소개한 사람이 어떤 중소기업 사장이었고, 그 중소기업이 투시 방지용 수영복을 만드는 회사라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었다.



1. 물체와 전자기파의 관계
거의 모든 물체는 특정한 전자기파(빛)에 투명할 수밖에 없다. 전자기파와 투명함의 관계는 분자 속에 있는 전자의 에너지준위와 관계가 된다. 전자기파가 차단되는 이유는 전자기파가 분자 내에서 전자가 전자기파와 부딪힐 때 전자의 에너지준위가 그 위로 뛰어올랐다가 제자리로 찾아가면서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한정된 특정 분자 속에 존재하는 전자만으로는 모든 전자기파를 흡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비금속성 물질은 에너지 준위 사이를 움직일 전자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그에 해당하는 전자기파에는 투명한 속성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모든 전자기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일정두께 이상의 금속이 필요하다. 금속은 각각의 분자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금속 내의 모든 전자들은 하나의 에너지띠 속에서 수많은 에너지 준위 상태를 띄고 있고, 그래서 대부분의 에너지 준위의 가시광선이 금속의 자유전자를 만나서 차단되는 것이다. 하지만 금속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가능하기는 하지만 실용적이지 못하다.)

2. 투시카메라의 원리
투시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의류에 투명한 전자기파를 감광시킬 수 있는 광학기기와 감광판을 이용한다. 그 기본원리는 일반 카메라와 똑같다. (이런거 누가 개발했을까? 원리상으로는 쉽지만 실제 제작할때는 광학기기를 모두 새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옷감에 따라서 투명한 전자기파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옷감이 바뀌면 카메라 전체를 바꿔야 한다. (렌즈 등등의 굴절율이 모두 바뀌므로 모두 새로 제작해야 한다.) 하지만 수영복은 비교적 같은 옷감을 사용하므로 한 기기로 대부분의 수영복을 투시할 수가 있다.
만약 투시카메라를 막는 옷감을 개발하게 되면 어떨가???
문제는 투시카메라가 사용하는 전자기파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 다른 파장의 전자기파에는 여전히 노출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투시카메라는 원리적으로는 막을 수가 없다.

3. 걱정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지 않을까? 촬영해봤자 원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을뿐더러 형태와 색이 다르게 된다. 만약 이런걸 찍어놓고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변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영화 "매트릭스"에서 이상한 문자열들이 내려오는 속에서 상황을 분석하면서 문자들을 영상으로 바꿔보는 그 사람정도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현재 투시카메라 작품이라고 떠도는 사진들은 두장의 원본을 부분부분 합성한 합성제품이다.

4. 결론
실질적으로 투시카메라를 염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투시카메라를 제작해도 쓰임세가 별로 없으므로 매우 비싸게 된다. 더군다나 촬영 결과물도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글 첫머리에서 이야기했듯이 투시카메라를 소개한 중소기업 사장은 장삿속으로 투시카메라를 소개한 것이다. 실상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들이다. (과연 얼마나 수영복을 팔아서 돈을 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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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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