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고, 교보문고에서 몇 꼭지만 펼쳐서 읽어보았다. 2002년에 나온 책이니만큼 오래 된 책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서점에 갈때마다 눈여겨 봐뒀던 책이지만.... 아직까지 구매하지는 못했다.
이정도 되는 책은 흔치는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영화의 자잘한 소재를 비판하거나 하지는 않으며, 전반적인 영화의 대전제나 큰 흐름을 갖고 과학적으로 타당한지 안 타당한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보고 다음에 영화를 볼 때 이 영화가 타당한지 안 타당한지 따져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건 나처럼 그쪽으로 타고난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일일 뿐 아니라 그렇게 되면 사실 영화 자체는 매우 재미없다.
다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고과정을 익힌다면 과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뭐 아쉬운 점이라면 사고과정에 대한 기술이 부족해 보였으며, 저자가 사고한 결과를 위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밑의 이야기는 책 본문중 에피소드 형식으로 사입되어 있던 이야기였는데 재미있어서 옮겨본다.
(이 글의 text를 찾은 블로그에서 출처를 명기하지 않았기에 그 블로그도 명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깨지지 않는 불문율은 '해피엔딩의 나라' 할리우드에서만 통하는 법칙이다.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아 악당들을 모두 쳐부순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개런티를 많이 준 주인공을 영화 중간에 죽일 수 없기 때문일까?
주인공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제작사의 배려'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문제에 관해 재미있는 일화 하나가 있다.
20세기 초는 고전물리학의 껍질을 뚫고 새로운 양자물리학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그 '반란'의 중심지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자리한 이론물리학연구소였다.
그곳에서 닐스 보어를 중심으로 하이젠베르크나 페르미, 가모브 같은 훗날 위대한 물리학자가 될 젊은이들이 모여서 '미시 세계를 기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양자역학의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했다.
코펜하겐의 젊은 물리학자들과 보어는 금요일 저녁이면 함께 영화를 보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들은 할리우드에서 만든 서부 영화 한 편을 보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들은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점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왜 주인공은 언제나 악당들을 물리치고 이기는가' 하는 문제였다.
게다가 악당들은 대개 주인공의 등 뒤에서 기습을 하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이 황당한 문제를 풀기 위해 장난기 어린 '가설' 하나를 세웠다.
"의식적인 기습보다 무의식적인 반응의 속도가 더 빠르다."
그들은 과학자답게 이 재미있는 가설을 검증해 보기로 마음먹고 그 자리에서 간단한 실험을 했다.
시가를 멋지게 피우며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는 주인공 역은 보어가 맡고,
호시탐탐 주인공을 해치우기 위해 기습을 노리는 악당 역을 가모브가 맡았다.
결투 장소는 북유럽의 황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보어의 연구실!
소품은 권총 대신 물총 한 자루씩!
연구실에서 가모브가 보어를 갑자기 기습했을 때 과연 누가 먼저 물총을 뽑아서 쏘느냐가 실험의 내용이었다.
결과는 주인공 보어의 승리!
역시 주인공은 현실에서도 이겼다.
이 실험을 통해 그들은 '자유의지는 결코 반사신경을 앞지를 수 없다'는 엄청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도 깨달았을 것이다.
죽이려고 하는 자가 먼저 죽는다는 삶의 진실을.
이 일화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준다.
위대한 과학자들이 영화를 보며 진지하게 토론하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까지 하는 그날의 광경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모든 일에 진지하고, 창조적이며, 적극적인 그들이 있었기에 20세기 최고의 학문인 '양자역학'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마 악당은 기습하려는 최적의 순간을 선택하려고 주저주저하는 상황이 될테고, 주인공은 악당의 존재를 파악하자마자 반응하기 때문에 위 실험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아닐까?
실제 전쟁에서는 저런 일이 생기기 않겠지~....
웃긴건.. 이 글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1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에도 그 원 출처는 생략되어 있다는 것이다. -_-
ps.
주인공이 죽는 영화는 팀버튼의 《화성침공》 정도가 그 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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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으면 왠지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왠지 허무한 기분이..;;
음음... 저도 그랬던 때가 있었죠. ^^
주인공이 죽으면 후편을 못만들잖아요. ^^
뭐 부활시키는 경우도 있고, 하고자 한다면 방법이야 많지 않을까요? ^^
영웅들의 시대의 전설이군요...
아무튼, 가설과 검증 과정이 참 흥미롭네요
현실의 보통사람들이 실험해 볼까요??
주인공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니까 주인공인 것이죠 :)
서서~~설마~
재미난 글입니다.. ^^
저도 주인공이 죽는 이야기는 싫어요~ ㅎㅎㅎ
저는 가끔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안 죽으니까 너무 식상해요. ㅎㅎ
주인공은은 미국을 상징하니까 절대로 죽어선 안되죠
음...^^;
재밌네요.. 그런 저명한 학자들이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유치한 실험들을 하시고.. :)
언젠가 누가 칠판에 썼던 말이 생각납니다. "쉬지 않는자에게 창의력은 없다. .. "
유치하지만 재미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