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MBC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성공의 요건으로 "빽"을 꼽았다는 기사를 봤다.
네티즌들은 대다수가 성공의 요건으로 빽을 꼽은 반면 "개인의 실력과 노력"이라고 답한 사람은 약 9%(3위)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든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한가지를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성공의 기회가 몇 번에 걸쳐 찾아오기 마련이다. (성공이란 것이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바뀐다는 이야기는 생략하자.)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가지 길만을 매진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그렇다.
(글쓰고 있는 나도 대학을 가기 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던 것이 군대문제로 주변 과 동기들이 하나 둘 군대를 가기 시작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군대문제로 인해서 불리하다고 하는 나의 주장은 이로부터 비롯됐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형성시킨 환경은 남자나 여자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은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의 실력과 노력을 넘어서는 좀 더 안정적인 방법을 찾고자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인맥/학연/지연이라는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기업 취업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약 60%의 인원을 기업 주변에서 관련된 사람들로부터 소개받고 채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채용이 안 되면 인재컨설턴트나 공개 구인구직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다 마찬가지다. 혹자들은 이제는 세상이 변해서 안 그런다고 하는데 정말 안 그런가???
이 인맥/학연/지연이라는 환경은 나름대로의 효율성도 있지만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을 사장시키기도 하고,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도 많이 위축시키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에서 S대를 진학하면 대충 학교를 졸업하고도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원하는 웬만한 기업이면 다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작은 회사에서는 오히려 역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고등학교에까지 성공적인 공부를 하면 대학교 4년간 어떤 생활을 하던지 상관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의 이름도 알 수 없는 3류대학(3류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에 간 사람도 대학 4년을 열심히 공부하면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도 있는 시간인데, 이런 사람들은 뽑지도 않는다. 덕분에 3류대에 간 사람들은 알아주지도 않는다고 투덜대면서 기껏 자기가 막상 해야 할 전공은 제처두고 영어와 상식공부만 한다. (대학생활 내내 상식을 공부한 사람들 중에 진짜 상식이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단지 상식을 외울 뿐이어서 살아있는 지식을 쌓지 못하더라!) 결국 3류대에 간 사람들은 4년간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닌 취업관문을 뚫기 위한 공부만 했기 때문에 실력은 형편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생을 "먹고대학생"이라 부르게 된 원인은 사회의 인맥/학연/지연이 그 원인이 되는 것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뽑을 인재가 없다고 하고, 구직자는 갈 회사가 없다고 한다. 이는 기업의 인재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공부는 10여년이 걸리는 중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긴 missmatch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은 앞으로 수십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사람들의 교육관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10년보다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왜곡은 다름아닌 정부와 기업의 인재등용의 원칙에서 기인한 바 크다.

지금부터라도 사회에서의 인재상을 새로 정립하고, 교육에 신경써야 하겠다. 성공의 요건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인맥 넓히고, 상식과 영어만 공부하는 인재가 최고의 인재로 취급받는 사회가 아니라 전공 공부를 최우선으로 한 사람이 최고의 인재로 취급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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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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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쿨짹 2005/11/18 01:2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빽은 전혀 없는데 ㅡㅡ 그 흔한 가죽빽도... (퍼억~~~) 후훗 어쩌면 한국에 없는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