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덧 한글날과 개천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과 우리말을 잘 사용하자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고귀하고 가치있는 한글이라는 문화유산을 갖고 있고, 이 유산은 전 인류가 남긴 모든 문화유산 중 가장 귀중한 하나의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안 그랬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더욱더 한글의 가치가 커지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글의 세계화가 꼭 필요하고, 보조적으로 전산화 등의 방법도 많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글이 꼭 장점만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생각해 낸 많은 유산들 중에는 가장 단점이 적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할 때 한글과 우리말을 혼동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글은 한글, 우리말은 우리말이 아닐런지요?
한글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세종대왕의 세계만민을 위한 큰 치적이므로 이 문화유산은 전 인류를 위해 세계화를 해야 합니다. 반면 우리 말은 우리 겨레의 민족정신이자 정수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과 우리말이지만, 한글은 외적인 것인 반면 우리말은 내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 둘은 굉장히 강한 연동관계에 있으면서도 서로 거의 연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글이 아닌 우리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말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말이란 것은 태어나 성장하여 많이 쓰이다가 점차 사라져 죽는 단계를 거치면서 변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하는 사람과 환경들이 바뀌면서 당연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이를 막거나 인위적으로 바꾸고자 하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우리 말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중에 인위적인 조작이 있거나 표현상의 혼란이 야기되는 쪽으로의 변화나 너무 단순화 되어 버리는 변화 등을 걱정하고 우려해야 할 것입니다. (너무 단순화 된다면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줄어들게 되고 사용하기는 쉽지만 아름답지는 않은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TV에서 나오는 바른말에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상에 떠도는 우리말을 사랑하자는 글들을 살펴보면 우리말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고정적인 시각에서 변화하는 것을 막자는 주장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두가지만 들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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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가 전혀 불편함을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말들 자체가 현행 문법을 적용하면 아주 어려운 말로 바뀌어 버립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몸의 크기는 사람의 몸이 성장하면서 계속 바뀌게 됩니다. 성장이 종료된 뒤에도 몸의 곳곳의 치수는 바뀌어서 고정되어 있을 때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모자에서 신발까지 모든 의류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 계속 새로운 치수를 측정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구입합니다.
위에서 우리말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바뀌면 그 미묘한 뜻의 변화나 사용형태가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우리말의 크기를 측정한 것이 "문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이런 때는 이렇게 사용하고, 저런 때는 저렇게 사용해라! 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바른말을 사용하자고 주장하면서 드는 예들을 보면 전부 "예전 치수가 30이었으니까 이 30의 바지를 입어라. 발크기는 200mm였었으니 200mm 운동화를 신어라" 하는 정도의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미 발크기는 250mm를 넘었는데 200mm짜리 신발을 신어야 하니 불편한 것은 당연하겠죠.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00mm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발의 크기를 재서 새 신발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법을 적용하면 아주 어려운 말이 되는 이유는 국어학자들이 연구하는 국어가 사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국어가 아닌 국어학자들의 고집에 의해 고정되어진 국어이기 때문입니다.
문법이 필요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문법은 비록 구시대의 우리말의 모습이라 할지라도 너무 급격한 변화를 막아 세대간의 의사소통을 하는데 꼭 지켜져야 할 기본을 제시해 준다고 생각하면 딱일듯 싶습니다.
대화하는 도중에 사전 펴놓고 "사전에 이 말이 나오니까 그 말 사용하지 말고 이 말 사용해라!" 라는 식의 주장은 100% 억지주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사전은 말 그대로 말들을 모아놓는 책인데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말을 만들고 바꾼다면 사전은 당연히 사람들의 말을 따라서 바뀌어야지 사전을 절대기준으로 해서 사람들의 말을 제단하려고 하면 인과가 뒤바뀌는 큰 문제가 야기됩니다. 사전을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문법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문법도 사용자들이 바꾸면 사전과 마찬가지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문법책을 펴놓고 맞았네 틀렸네 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축구를 찬다"
이 표현도 많이 들어보셨죠? 우리말중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국어학자들이 축구는 공을 찬다는 뜻인데 이것을 찰 수 없으므로 틀린 말이라고 몇년전 한참 떠들었던 예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쓰면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닐까요? 말 중에서 논리적으로 합당한 것들만 있었나요? 언어란 것이 원래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 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잖아요. 그러므로 축구를 찬다는 표현을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알아들었다면 그것은 분명 표준어입니다. 그것을 틀렸다고 생각하고 "축구를 한다" 혹은 "공을 찬다"만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리타분한 사람으로밖에 간주할 수 없는 것이겠죠. 만약 '축구를 찬다'는 표현이 언어적으로 정말 틀린 표현이라면 굳이 바꾸려 하지 않아도 멀잖은 시간에 이 표현법은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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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수라는 사람은 평소의 자신의 주장을 실행하지 못했을까요?
우리는 부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말하면 "국어책 읽냐?"라고 묻습니다. 국어책이란 우리가 학창시절에 누구나 공부하는 책인데 이 책이 어색함의 대명사로 왜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국어책은 이미 우리의 생활과 괴리되어 있는 하나의 책입니다.
현재 우리말은 문법에 대한 맹신으로부터 파괴되고 있습니다.
너무 지나친 외계어와 같은 글말은 추방되어야겠지만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말조차 막으려 한다면 더욱더 우리말과 문법은 한국인의 언어생활과 괴리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면 국어는 국어가 아니라 고어만 가르치는 학문으로 변하겠죠. 단지 우리말을 사용할 때 다양한 표현(외래어 포함)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야기할 때는 한글과 우리말을 구분하여 좀 더 명료하게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또 아름다운 한글 사용방법과 아름다운 우리말의 사용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어쨌든 결론은... 너무 고정된 문법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편한 말을 사용하자!" 입니다. ^^
너무 틀에 얽매어 두구점 하나까지 신경쓰면서 해야 하는 말이라면 무언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까요.
참고 : 네이트의 한글날 행사에 대한 비판의 글
참고 : 개발새발에 관한 글
포토박스의 사진 : http://blog.empas.com/sso3208/477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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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렐샤 at 2005/10/08 16:05
작은인장 님이 주장하시는 편한 말을 사용하자란 것의 기준이 모호해요. 예를 들면 작은인장 님께서는 '과정중에', '개발새발', '괭장히', '걸어잠갔다고', '고정되어진', '그럴거면', '그렇다면', '그렇다보니', '단순화 되어', '단순화 된다면', '두가지만', '두구점', '딱일듯', '문화유산을 갖고 있고', '몇년전', '발크기는', '아닐런지요', '아주 어려운', '얼마전에', '열으라고', '우리말중', '유산들', '이 것은', '읽냐', '사용해라" 라는', '사용하자!" 입니다.', '세대간의', '제단하려고', '축구를 찬다', '필요없다는', '하지만', '한다" 혹은', '할때', '뭘가요?', 'be동사는', 'you?" 라고'가 편하시겠지만
저는 '과정 중에', '괴발개발', '굉장히', '걸어 잠갔다고', '고정된', '그럴 거면', '그렇다면,', '그렇다 보니', '단순화되어', '단순화된다면', '두 가지만', '구두점', '딱 일듯', '문화유산이 있고', '몇 년 전', '발 크기는', '아닐는지요', '몹시 어려운', '얼마 전에', '열라고', '우리말 중', '유산', '이것은', '읽느냐', '사용해라"라는', '사용하자!"입니다.', '세대 간의', '재단하려고', '축구를 한다.', '필요 없다는', '하지만,', '한다." 혹은', '할 때', '뭘까요?:', 'be 동사는', 'you?"라고'가 편하거든요.
렐샤님이 지적하신대로 저는 저대로 렐샤님은 렐샤님대로 각각 다른 말을 더 편하게 구사합니다. 이럴 경우 렐샤님과 제가 뜻의 오용 없이 서로서로 구분할 수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렐샤님은 렐샤님이 편한대로, 저는 제가 편한대로..(그래서 편한 말을 사용하자는 표현을 한 것입니다.)
다만 제가 확실히 틀린 것이 몇몇 눈에 띄네요. ㅎㅎㅎㅎ
습관적으로 틀리는 것도 있고, 잘 몰라서 틀린 것도 있고, 오타로 틀린것도 있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렐샤님이 지적한 것들요. 그게 렐샤님.
정말 ‘그럴거면’보다 ‘그럴 거면’이 [편하]세요? 보기 좋은 게 아니고 편한 건가요?
짐작하기에 국어 전공이신 것 같은데요. 언어는 ‘의미 전달’이 우선이란 거 아실 겁니다.
어떤 게 문법에 맞는지 알면서도 ‘편한 게 좋은 거야.’하면서 틀리는 것도 좋지 않지만 의미 전달보다도 문법을 우선시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초절정하수님이 말씀하신 ‘국어학자들의 문법에 대한 맹신’이 그걸 의미하는 것일 겁니다.
뭐 저야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귀찮지만 안 틀리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띄어 쓸 거 붙여 썼다고 해서 이해 못할 사람 없을 겁니다. 시험에는 문법이 중요할지 몰라도 말은 의미 전달이 우선입니다.
블로그에 글 다 쓴 다음 애매한 띄어쓰기들 사전 찾아서 고쳐 놓는 것, 그런 건 자기 만족이에요. 안 고쳤어도 다들 이해합니다.
‘그럴거면’보다 ‘그럴 거면’이 편하다고 하시길래 한번 제 생각 남겨 봤습니다.
저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지 않았어요. 흑흑 :'(
그리고 렐샤님.. ‘딱 일듯’이 아니라 ‘딱일 듯’이 맞을 겁니다. ‘딱이다’ 이게 사전에 아마 없을 테니 애매하긴 하지만 ‘딱 일듯’은 아니겠죠. (혼잣말: 내 말이 틀리면 개망신인데.. ㅠㅠ)
어쨌든 둘 다 이해는 되죠? ^^ 이렇게 띄어 쓰든 저렇게 띄어 쓰든..
좋은 글 고맙습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네요 ^^
좋아요.....ㅎㅎㅎㅎ
난 국문법 모르고도 여즉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습지죠...
네....
글이랍씨고 쓰면서
문법생각하구 쓴적이 한번두 없어서
내가 작가가 못 됬는지는 모르지만...
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