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교육

고친날 : 2005.12.13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는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각종 음지의 산업들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어 문제가 되기도 했고, 반면 정보의 대중화라는 면에서 가장 중요한 순효과를 창출했다. 인터넷의 빛과 비견될 정도로 빠른 속도는 그동안 극히 일부 식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정보가 일반 대중에게 파급되는 효과를 낳게 됐고, 이는 다시 작은 정보들을 갖고 있는 대중 속 개개인들을 거대한 대중의 집단으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내용들이 쉽게 알려지면서 우리들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고, 이를 이용하려는 일부 단체들의 움직임(각종 회사들의 판매전략 수정이라던지... 증산도의 종교 전파방법 변화 - 증산도의 블로그가 내가 알기로는 네이버, 엠파스, 야후 등 모든 대형 블로그 사이트들마다 하나씩 있다.)과 그동안 서로 연결되지 못했던 각종 취미생활자들이나 공부하고자 하는 자들 등의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는 자들이 연결되어 옛날에는 무조건 돈의 지출로 연결되어야 할 활동들이 무료로 대중화 되는 기폭제가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서 일부 산업은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며, 일부 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인터넷의 막강한 힘은 사용자들의 욕구를 어떤 형식으로 채워줄 것인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초기에는 PC통신 형식으로(당시에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어쩔 수 없었다.) 글자들을 주고받으면서 활동하게 됐고, 소수의 파워유저와 다수의 일반유저들이 질답을 하는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 뒤 나타난 것은 어떤 주제/이슈/공통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각종 사이트들이 난립하다가 사용자들의 모임인 카페라는 형식으로 발전했는데, 카페의 특징은 누구나 카페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3~5년 정도 전에는 컴퓨터 좀 한다는 사람중에는 카페하나 안 만들어 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 일부 파워유저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홈페이지는 만들고,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중화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1. 블로그의 특징
약 3년 전부터 블로그가 소개되기 시작해서 일반에 대중화 된 것은 2년전 정도부터였다. 초기 블로거들은 당시의 파워유저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한 사람들은 적어도 100만을 넘어서는 방문자 숫자를 갖고 있다.
블로그의 기본적 특징은 홈페이지와 비슷하지만 기술적/시간적/노력적 수고로움을 툴이나 사이트가 모두 해결해 줬고, 글을 올리는 것이 비교적 쉬우며, 다른 블로거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홈페이지와의 차이점이다. (요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개인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블로그의 장점 때문에 일반인들도 스스로 글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으며, 점차 글쓰기의 무서움을 벗어나면서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옛날에는 을 쓸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몇 천 명 수준이었다면 요즘은 수 만 명 정도로 급격히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글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을 주고 받게 되면서 보편적으로 글의 완성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 세계에서도 메이저/마이너로 차별화하여 인식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누리꾼들의 평균적 글쓰기 수준이 옛날의 홈페이지나 카페 등을 이용하던 이의 글들의 수준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블로거의 특징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블로거들은 인터넷의 글 뿐 아니라 을 읽는 독서의 양도 일반인과 비교해서 훨씬 많다. 솔직히 하루동안 읽는 다른 블로거들의 글들만 해도 확실히 한권의 분량은 넘어간다. 자로 읽게 될 때는 분량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읽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블로그를 통해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엄청난 글을 읽게 되는 것이다.

2. 교육할 때 블로그를 이용하는 장점
블로그는 아직 교육과 크게 연결되지 않고 있다. 간혹 교육과 연결시키려는 분들이 계시는 정도이며, 넓게 따지면 내 블로그도 미지의 대중을 대상으로 교육에 이용하는 블로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글쓰기를 하고, 수정하기도 쉬워 교육적인 면에서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학생이 선생님의 과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 과제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과제물을 작성해서 제출할 수 있다. 과제에 대한 자료는 실시간 검색을 이용해서 구하며, 그 자료를 분석한 의견으로 글을 작성하게 된다. 작성된 글은 선생님에게 쉽게 알릴 수 있고, 선생님의 의견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처럼 프린터로 출력하고 사진붙여서 제출하는 번거로운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좀 귀찮을 수도 있지만...^^; 한번 리포트를 제출하기 위해서 12000원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의 축적은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발전과정을 스스로 확인할 수도 있고, 꼭 과제 이외의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글의 축적을 할 수도 있다. 매우 다양한 글을 작성하고, 이에 대해 선생님과 외부인들의 많은 피드백을 받아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3. 글쓰기 교육과 지식
글쓰기는 과거에는 참 힘든 일이었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는 모두 노트에 적었기 때문에 글쓰기를 잘 못했던 나의 경우는 노트필기나 편지쓰기 등을 정말 싫어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어른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블로그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것을 노출하고 있으며, 다른 수많은 나보다 실력있는 블로거들의 수준 높은 글들을 읽어볼 수 있으므로 해서 미리미리 적절한 자극을 받아 더 원활히 성장할 수 있다.(참고 : 자연스러운 지식과의 접촉의 중요성)
이러한 발전과정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글쓰기에 필요한 지식을 하루이틀만에 마련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필요한 사유의 방법을 익히는 것 또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학교와 학원에서의 수업 등에만 의존해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소 신문/잡지와 같은 대중매체나 을 통한 지식의 확보도 꾸준히 해야 하고, 경험도 꾸준히 쌓아야 한다.
어느정도 지식과 지혜가 여러 방법에 의해 축적된다면 그 후에는 글쓰기 연습을 통해서 점차 세련된 글들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4. 블로그를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 (펌 블로그 안 만들기)
블로그를 운영하는데에는.... 반드시 명심할 것이 있다.
다른 블로그나 사이트에서 퍼오는 글을 너무 많이 올려서 창고와 같은 블로그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퍼올 것이 너무 많다면 모두 숨겨라. 너무 많은 펌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이며 도움을 주는 경우는 사실상 별로 없다. 펌 블로그들은 안 그래도 엄청나게 많지 않은가?
블로그를 교육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내 블로그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 블로그로 만들라고 해서 100% 내 글과 자료만으로 채우라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이라도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 또 할 수 있다 해도 대중을 당해내지는 못한다. (당연하겠지...)
다양성과 기록의 목적으로 하는 어느정도의 펌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펌이 너무 많아져서 블로그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면 블로그를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블로그를 교육적으로 이용하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을 가다듬고 이를 이용해서 세련된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의 특성상 점점 나아지는 결과물을 보이게 되어 많은 분들이 다녀가게 되면 이것에 신경쓰는 순간 블로그의 애초의 목적은 사라지고 어떤 의무감이 생겨서 압박감에 의해 지치기 쉽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면서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정말 좋은 블로거가 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5. 시험에 대비하기
최근 대학 논술고사에 대해서 말이 많다. 2008학년도 제도 발표를 보면서 어떻게 공부하라는 것이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어떤 논술학원에 가야 하느냐고 묻기도 하고, 또 교육청에서는 어떤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게 하기 위한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만든 제도이니 교육당국을 믿고 평소에 하던 공부를 계속 하라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논술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 블로그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혼자서 블로그 글들을 쓰다보면 대략 세가지 부류의 글을 쓰게 된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 설명하는 글, 설득하는 글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은 설명+설득하는 글일테고.....)
아무튼... 블로그의 특성이 교육당국에서 요구하는 논술고사의 특성과 교묘하게도 공통되는 특성들이 많다. 특별히 뭐라뭐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고등학교 1학년이라면 지금부터 블로그를 시작해서 자신의 글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기만 해도 충분한 대비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간혹 블로그 세계를 여행하다보면 고등학생 혹은 중학생이라면서... 자신의 글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용감(? : 네티즌들의 공격성은 부족한 글을 공격하기를 너무 잘 한다.)하게 글을 올리는 것들을 보면 비록 부족하더라도 노력이 많이 이뻐보인다.
이런 노력은 하루아침에 빛나지 않는다. 중학생이라면 이제 세상을 나가는 문고리를 잡았을 뿐이고, 고등학생이라면 이제 막 세상을 향한 문을 나서면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머잖아서 그 학생들의 글들이 나의 글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글들로 세상에 태어나리라.....

중간/기말고사나 모의고사같은 시험은 물론 중요하지만 의미는 사실상 별로 없는 시험이며, 논술 시험은 글쓴이 자신들의 생각을 남기라고/남기는 실력을 보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남기고, 방문객들의 댓글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가면 된다.

6. 블로그를 통한 의사소통
바로 윗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블로그는 나의 강점을 내보이고, 나의 단점을 지적받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의 단점을 내보이기는 쉽지 않으므로...(알아야 글을 쓰지..) 단점을 보강하는 일은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블로그에서는 나의 강점을 더욱 단련하는데만 사용하게 될 것이다. 내가 글을 써 올리면 최소한 나보다 더 고수들에게 많은 지도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점차 방문자가 늘어가면서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그 가운데 생각하는 방법을 더 효율적으로 익히게 된다. 생각하는 방법은 자신이 틀린 방법을 고민해 보고, 그 가능성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한 의사소통은 사실 학교에서의 수업으로는 보충될 수 없다. 그래서 학교 교육방식에서는 생각하는 방법을 스스로 자득하는 사람 이외에는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자득한다 해도 제대로 평가가 되지 않으므로 뛰어난 사람을 매장시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사이버 세상에서는 나이는 상관하지 않으므로 좋은 글이 올라오면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글은 여기서 끝났다. 문제는 사이버와 학교교육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교육적 목적의 훌륭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연구를 하여 교육환경에 반영한다면 머잖아 좋은 방법들이 개발되리라 본다. ^^
그나저나.... 결말이 좀 이상하게 되 버렸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고1 학생이라면 2년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관리해 보면 정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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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아이를 블로거로 이끌어 주기

    Tracked from BlogZin.NET - metaBlog 2008/01/30 13:42  삭제

    아이를 블로거로 이끌어 주기1는 중학생인 큰아이에게 블로그를 소개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인터넷을 꽤 능숙하게 사용을 하는데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학교 친구들과 함께하는 메신져, 미니홈피, 카페에서 보내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거의 매일 보는 친구들과 오프라인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사소한 관심사와 유머류의 가벼운 글들과 연애인들의 사진들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 때문이지요.그렇다고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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