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를 제대한 직후인 1998년 여름에....
지금 나의 집인 평택의 벌판을 거닐면서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군대를 가기 직전인 3년 전의 여름 그 길을 걸을 때는 개구리가 수십마리 길가에 앉아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물로 뛰어드는 '퐁퐁' 소리가 엄청나게 들리곤 했다.
하지만 1998년 여름의 그 길은 개구리 소리를 듣기 정말 어려웠다.

요즘은 개구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곤충이 없어진 것을 느낀다.
최근은 참새도 정말 귀해졌다. 집 근처의 시내인 송탄에서 참새구이점을 운영하시는 분이 참새를 다 잡아갔단다. 마을에 참새라고는 수십마리가 가끔 푸드덕거리는 정도다. 옛날에 처마밑에서, 밤나무 위에서 재잘거려 아침잠을 못 자게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말이다....

최근은 제비도 보기 힘들어졌다. 옛날에는 우리집에 제비집을 한개 지으면 한 집에서 새 배의 새끼가 태어나 자라서 외부로 나아가곤 했는데 제작년 한번, 작년에는 없었고, 올해는 전에도 사진에 올린 독수리5형제 딱 한가지다.
물론 그 원인중 한가지가 우리동네에 사용하는 농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심상치 않다.
기타 뱀, 오소리 등등.... 꿩 기타등등... 모두 보기 어려워졌다.
잡새인 까치만이 예전만큼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동네에 나무가 많이 사라져서 까치의 번식을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까치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벼의 멸구는 매우 작은 종이다. 몸길이가 3mm정도 되려나? 벼같은 식물에 달라붙어서 즙을 빨아먹고 산다. 그 중 애멸구가 가장 문제인데, 몸집은 보통 멸구보다 좀 작은 편이고, 겉날개 끝 부분에 약간 검은색이 있어서 몸의 뒷쪽 1/5 정도는 검게 보인다. 이 녀석들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벼의 각종 질병들, 특히 도열병을 옮기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도열병은 벼의 뿌리를 제외한 전 부분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일단 도열병이 발생한 개체는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벼멸구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하지 못하는 종류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매년 알을 낳지만 그 알이 겨울에 얼어죽어 우리나라에서는 번식하지 못한다. 그럼 우리나라에 매년 발생하는 벼멸구는 어디서 왔느냐??? 그건 양즈강 이남에서 번식하던 벼멸구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오는 것이다. 6월초에 우리나라로 날아와서 세번 번식을 한 뒤에 가을이면 모두 죽는다.
그런데 어제 아버지와 동네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올해는 농약을 별로 안 쳤는데도 벼멸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자연계가 됐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올해는 벼메뚜기가 잔뜩 생겼는데 이것도 예상밖의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보다는 멸구의 문제가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멸구의 변화는 우리나라 이외의 지역의 변화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바로 중국이다. 위에서 화남지방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온다고 했으니 그 이유는 쉬울 것이다. 화남지방의 생태계 파괴가 그 원인이다. 그 지방에는 예로부터 중국의 곡창지대였다. 삼국지에서도 나오듯이 화남지방에 근거를 한 오나라는 식량이 넉넉해서 비록 면적은 적어도 탄탄한 나라를 이루고 있지 않았나?
이런 중국 남부에서 농약을 대량 살포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으로 당장은 소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점차 사람이 살기 힘든 곳으로 변화하면서 소출이 서서히 줄게 된다.

오늘 할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이 뒷 이야기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화남지방에 가서 좀 더 정확한 원인을 분석한다던지.... 기타등등....은 전문가가 해 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슬프다.)
나의 이 글이 전달되어 우리나라 생태계가 이상하게 변화하지 않도록 됬으면 좋겠다.

뱀발:
결말이 없어 이 글은 재잘재잘이다. ^^;



추가 : 2007.04.30

첫째....
전 세계적으로 1970년과 2000년의 양서류와 파충류의 개체수를 비교해보면 25%로 급감했다고 한다. 네 마리중 세 마리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양서류는 어떤 균의 감염이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이라고 하는데, 아직 파충류의 수가 감소한 것에 대한 해답은 못 찾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감소한 것이라니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

둘째....
지구가 계속 따뜻해져서 우리나라에서도 벼멸구가 월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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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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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돌구름 2005/09/29 10: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멸구도 동물이지...내가 퍼 가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