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들은 하루중 굉장히 오랫동안 말을 하고, 글을 쓰면서 지낸다.
무슨 말을 하고, 글을 쓰면서 지내는지는 내 알지 못하겠으나 보통은 자기 직업과 관련된 말이거나 일상생활 용어 정도가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데 왜 시를 쓰는 것은 어려워할까?



시라는 것은 자신이 느낌과 생각을 글로 적어놓는 것이다.
그 어떤 꾸밈이 있을 필요가 없다. 꾸밈이 많아질수록 자기의 느낌은 사라지고 겉치례만 남게 된다.
밑의 유명한 글 한편을 살펴보자.



파리


원태연     


 


난다고 다
...킬...킬...킬



이 것이 시로 보이는가? 시라고? 아니라고?
이 글을 써 놓고서 원태연 시인은 시라고 발표를 했다. 그래서 시다.

다른 글을 하나 더 보자.





물안개


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이번 글은 시인가? 아닌가?
어라 이번 글은 많은 분들이 시라고 하는군!!
시인 자체도 유명한 분이시고, 글도 매우 가다듬어진 멋진 시라고 읽는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나도 옛날에 어설픈 시를 쓴 적이 있었다. 제일 처음 시를 쓴 것은 '허수아비'란 제목의 시로 국민학교 5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희귀한 시를 지금은 잃어버려서 아쉽지만...
시는 내가 대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종종 씌어졌는데... 1년에 한두편 정도였으려나? 군대 있을때도 한두편 쓴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자마자 시를 쓸 수 없겠더라!!

우리가 평소에 쓰고 읽는 글에는 시, 소설, 설명문, 논설문, 수필류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수필류야 붓가는대로 쓴 글이니까 제외하고, 나머지 글들 중에서 소설이 가장 어렵고, 시가 가장 쉽다.
많은 분들이 시를 쓰라고 하면 고개를 내저으실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시가 무엇인지를 알기만 한다면 생각보다는 쓰기가 쉽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하면 시 자체가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은 시를 쓰기 어렵게 만든다.



논설문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주욱 적으면 된다. 논설문은 상대방과 협상을 하는듯한 마음가짐을 갖고 글을 쓰면 된다. 이 글을 적고 있는 나처럼.... 논설문을 적는데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능력(전문용어로 말빨 ^^*)이 강하고, 관련 지식이 풍부하면 작성이 가능하다.
설명문은 논설문보다 더 작성하기 쉽다. 내 블로그에 존재하는 내가 작성한 대부분의 글들(과학 이야기와 교육 이야기 등등에 포함된 글들은 거의 다가 설명문이다.)을 보면 알겠지만, 어떠한 주장도 없이 사실들만 나열하면 그 글이 바로 설명문이다. 설명문을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주제를 일관되게 진행시켜서 설명할 것을 모두 빠뜨리지 않고 전개해 나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
결국 논설문과 설명문을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지식을 많이 갖고 있느냐만이 관건이다.
소설은 논설문/설명문보다 훨씬 쓰기가 힘들다. 아무리 단편소설이라고 하더라도 주제가 있고, 소재가 있고, 말을 풀어가는 실력도 있어야 하고, 긴 글을 작성하면서 논리적으로 모든 것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설은 무척이나 어렵다.
소설은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방법, 독자의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요소 즉 주제, 표현법, 흥미유지라는 3가지를 골고루 갖추어져야만 쓸 수 있으므로 무척이나 힘든 것이다. 어찌보면 귀여니의 그 하찮다는 소설도 꽤 대단한 것이긴 하다. 최소한 표현법(귀여니체는 당대 문화를 귀여니가 흡수했을 뿐이다.)과 흥미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는 잡은 것이니까.
시란 것은 다시한번 반복하자면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적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은 이런건데 저런 시를 적고자 하면 뭔가 어색해지고 이상해지는 것이다.
물론 시도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다.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표현기법 등은 남의 시를 많이 감상하고, 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이 시꺼먼 사람이 시를 썼다고 생각해 보자. 그 시는 그 사람의 시꺼먼 마음이 묻어난다. 이를 가리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취한다면 그 시는 죽은 시가 된다. 그 시를 살리려면.... 시는 시꺼먼 마음을 들어내게 된다. 결국 이 사람은..자기 시를 쓸수도, 쓴다면 발표할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결국 시를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시를 쓰는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을 고친다면 그는 더이상 시인이 아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한참 전성기때 하신 말씀이 있다.
"예전에는 시를 쓰려면 갈고 다음어야 했는데 요즘은 글을 쓰기만 하면 시가 된다."
뭔 소리인가? 수필이 붓가는대로 쓰는 글이라고? 설마~
시보다 붓가는대로 쓰는 글이 또 있을까?

또한 시를 평가하는 사람의 마음도 깨끗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순수한 시인의 마음을 받아들일 것이 아닌가? 시를 평가하면서 평가하는 이유를 굳이 찾는다면 벌써 시가 의도한 길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그럴바에야 이몽룡의 과거답안지의 글자 하나하나에 붉은 점을 찍지 왜 시를 평가하고 감상하겠는가?



이 글이 내 블로그의 기본적 방향과는 맞지 않지만...
시를 한번 써서 올려보겠는가?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이 글을 퍼다가


직접 이 부분에 시를 써서 채워넣어 보세요....^^


트랙백 안 되니까 주소 남겨주시구요. ^^;;



포털에 펌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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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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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돌구름 2005/08/23 17: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시도 아닌걸
    시다..시다 하는구나...
    ..매실........